<질문요약>
1년 사귄 여자친구와 이별한지 3주 넘었습니다. 전에는 매달려도 안되더니 갑자기 새벽에 술먹고 전화를 하더라구요. 울면서 저의 과거 행동들을 말하면서 자기는 더 좋은 사람 만날거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저보고도 다음의 여자에겐 자기에게 했던것처럼 하지 말라고 하던데 왜 전화한 걸까요...
<답변>
남은 정이 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시 만날 수 있냐 없냐의 지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불 피울 재료인것이죠. 그 재료가 아주 잘 타는 좋은 것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데.. 어차피 불을 잘 붙일 능력이 없으면 무의미합니다. 이것이 대부분의 연애의 이별 후의 과정속에서 나오는 일말의 희망의 정체입니다.
서로 좋아서 같이 지냈는데 전혀 아무런 감정이 남지 않을리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점차 사그라들어가는 과정속에서 시간이 필요하겠죠. 저는 그것을 절벽에서 떨어지는 상황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멀어지고 그리고 절벽에서 떨어지고 나면 강이 흐르고 있는데 그 강을 따라서 점점 더 멀어집니다.
다시 붙잡고 싶은 사람은 한시라도 빨리 해야하죠. 한달 후 연락 어쩌고는 정말 연애에 대해 기초도 모르는 헛똑똑이들이 퍼트린 얘기입니다. 당장 쳐들어가서 이길 수 있는 전쟁이라면 왜 머뭇거립니까. 이길 수 없으니 기다리면서 군대를 재정비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상대는 놀고 있지 않습니다. 방어의 벽을 굳건히 해나가겠죠. 어차피 시간이란 그런 것... (현재의 무엇을 더 공고히 또는 굳건히 해나가도록 해주는 것... 마치 시멘트가 굳듯이..)
아쉬움 일부 그리움 일부 그리고 끝내려는 마음 일부가 합쳐진 상황입니다. 요리의 재료가 펼쳐져있고 걸러내야 할 것들도 혼재된 것입니다. 잘 거르고 남은 것으로 잘 요리하는 것이 실력있는 요리사가 할 수 있는 일이며 초보 요리사는 허둥대다가 타임오버가 되겠죠. 그 것 뿐입니다. 님이 궁금해 하는 것의 모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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