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민] 이별하게 되었는데.. 감정소모가 너무 큰 연애였어요

 2주전에 남자친구랑 다툼이 있었어요 그때 남자친구는 헤어지자 말했고 전 헤어짐까지?라는 당황스럽더라구요 전 남자친구 입장은 이렇습니다 우울감을 크게 느끼고 있었는데 저에게 말하려고 했답니다 여러번 시도 했는데 제가 말을 못하게 막았대요 그렇게 혼자 우울감이 커져가는데 전남친은 싸우기까지하니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답니다 

 

 그렇게 저한테 이별을 고했고 앞으로 다시 만난대도 저에게 이렇게 쌓아오다 감정적으로 뱉어버리지 않게 확신도 줘야하는 여유가 없대요 지금까지 맞춰온건 맞지만 앞으로도 싸울꺼고 앞으로 더이상 맞춰갈 자신이 없대요 우리가 안맞는거 같다 말하더라구요 제입장은 이래요 항상 전남친은 요구사항이 있으면 명백히 말을 안해요 말하려는 여러번 시도중에 솔직히 두번만 기억납니다 그것도 나 요즘 고민하는게 있는데 말하기가 좀 그렇다 힘들다 라고 말했었습니다 말하기가 좀 그렇다는 사람한테 어떻게 묻나요 그냥 말할때까지 기다리는게 맞다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모든 고민을 다 말하고 남이 알아주길 바라면서 살 수 없다. 나 스스로도 생각하고 스스로 헤쳐나가는거야 어쩌구--'라고 말했습니다 힘들다기에 당시에 어린나이에 사별하신 어머니가 새아빠랑 좀 틀어진?이야기를 조금 들었어어요 그리고 금전적인 부분도 알바해야겠다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금전에 대해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여서 자존심을 굳이 꺼내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요 가정사는 때가 되서 괜찮아지면 말할줄 알았습니다 고민들어달라 힘들다 말했으면 물론 했을텐데 저렇게 말해놓고 제가 말못하게한 제 잘못이랍니다...

 

 결정적인건 이 사람의 우울감을 제가 보다듬어 줄수있는 수준이 넘은거 같습니다 전남친의 우울감은 매일 자살을 생각하는 수준입니다 오늘도 자신 스스로를 사랑할줄 모르는 사람이라 이렇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3년 지속되니 자기는 안될거라 합니다 2주전 싸우고 전남친이 내뱉고 2주간 통화로 들은 충격과 상처되는말 그리고 헤어지면 다시 못만난다는 이유가 된다고 제가 말했던 카톡들과 사진들 다 지운 상황들에 대해 저 스스로도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오늘 2주가 됐고 제 모든 생각을 말했고 모든걸 감수할 생각이 있을만큼 널 좋아한다 다시 만나자 라고 했습니다 전남친은 늦었다 라며 앞으로 내가 확신을 줘야하고 어쩌구 하는 앞으로가 힘들거같다라는 말을 했고 물어봤습니다 너는 날 좋아하는 정도보다 앞으로 상황이 힘든게 걱정이 더 커?? 물어보니까 그런거 같기도해 라는 애매한 답변을 하더라구요 사실 압니다 전남친은 제가 아니야 우리는 할수있고 내가 널 좋아하고 이런말을 계속 반복적으로 해서 기분좋게 만든뒤 우리 잘해보자 라는걸 듣고싶은걸요(본인은 그런거 바라지 않는다 라고 말하지만 이렇게 해주면 마음이 돌려집니다....) 

 

 지금까지의 연애 그렇게 제가 이끌었구요 2주전 싸움에도 전 비참한 기분을 들어야했고 또 이렇게 비참해지고 싶지 않더라구요 더이상 비참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늦었다는말도 왜 그말을 이제하냐 라는 의미였습니다...(추측입니다) 차이고 이렇게 2주 제가 대화로 끌어오며 제가 받은 상처도 스스로 치료중이였습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차이자마자 상처받은채 하나요 전남친은 제가 쉽게 주무를수?있을만큼 쉬운사람이긴 합니다 그냥 맛있는거 먹을거 먹여주고 계속 보듬어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2주전 싸워서 헤어지자 할때도 살살 잘 댈래서 기분 최고로 만들어줬고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 들 정도로 만들긴 했습니다 그치만 전 받은 상처를 돌봐야했고요 대신 제가 하는 생각중 살짝만 부정적인 생각이 있으면 바로 기분이 상하고요 전 그저 세상 듣기좋은 소리만 해야하고 제 힘든건 저 스스로 해야하고 지쳤습니다..그사람도 스스로 여유가 너무너무 없고 저도 그걸 모두다 보다듬어줄 여유가 없는거 같습니다

 

 

 결국 계속된 감정 낭비를 해가면서 달래줘야만 만날 수 있는 남자인 셈이군요. 님도 역시 사람이고 힘든게 있고 우울할 때가 있음에도 그런 순간조차도 전남자친구를 위해서 감정을 써야하는 그런 상황말입니다. 참 많이도 힘들고 많이 참고 고생하셨네요.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든 수준까지도 참아내고 관계를 이으려 했으나 전남친은 그 상황에서조차도 자기 입장만 내세운 것이네요. 어차피 그런 흐름에 습관화 된 사람이니 어쩔 수 없었던 결과라고 보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님이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했어도 좋았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참을 수 있을때까지 계속 받아주면서 님 스스로도 한계치까지 오고 전남친은 그 사람대로 자신의 문제를 되돌아볼 시간이 아예 없도록 일관된 흐름으로 이어오기보다는 중간에 한번씩 끊어주는 타임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농구 경기든 배구 경기든 중간에 감독이 '타임'을 외치곤 합니다. 잠시 쉬면서 자기 팀 선수들 정돈도 하려는 목적이 있지만 또 반면에 상대방의 상승세 흐름을 끊기 위한 것도 있거든요. 

 

 

 두 사람도 서로간에 흐름이 너무 힘들게 흘러갈 적에 쉬어가는 타임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너무 극단적으로 참을때까지 다 참다가 끝나버리는 것보다는 말이죠. 그렇지만 지금의 결과에 대해서도 어쩔 수 없는 흐름이었으니 아쉽다거나 후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그 사람이든 다른 사람이든) 그 때에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너무 깊은 회한이나 고민이나 '왜 이렇게 된거지..' 라고 곱씹으면서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힘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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